1. 최근 갈등의 배경과 원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사이의 최근 갈등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는 방식을 둘러싼 입장 차이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트럼프는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며 자신만의 평화 계획을 거
듭 주장해 왔는데 , 이는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영토 일부를 양보하도록 압박하는 방안으로 해석됩니다 . 실제로 트럼프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일부를 차지하도록 “허용”하겠다고 언급했고, 현재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과도하게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또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매우 똑똑한 사람”이라고 부르는 등 러시아에 비교적 우호적인 태도를 보여왔습니다. 반면 젤렌스키는 이러한 트럼프의 주장에 강하게 반발하며, *“그 전쟁을 하루 만에 끝낼 수 있다면 모두가 행복하겠지만, 중요한 건 어떤 대가를 치르느냐이다”*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영토 양보나 부당한 평화는 결코 받아들일 수 없으며, *“우크라이나 국민은 절대로 그런 조건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못 박았습니다.
이 갈등은 양측 지도자의 공개 발언을 통해 가시화되었습니다. 젤렌스키는 2024년 7월 인터뷰에서 트럼프의 ‘신속한 종전’ 주장에 대해 *“트럼프가 정말로 전쟁을 끝낼 방법을 안다면 우리에게 공개해야 한다”*며, 주권을 침해하지 않는 방안이어야 함을 강조했습니다 . 또한 *“만일 2024년 미국 지원이 약화될 위험이 있다면 우크라이나는 준비가 필요하다”*며, 트럼프와 직접 만나 그의 구상을 들을 용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제시하는 평화안이 우크라이나 영토 포기나 주권 훼손을 전제로 하지 않아야 한다는 젤렌스키의 경고였습니다. 트럼프가 전쟁 책임에 대해 우크라이나를 겨냥하는 발언도 갈등을 키웠습니다. 트럼프는 2025년 2월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한 것”*이라며 러시아의 침략 책임을 희석시키는 주장을 내놓았고, 우크라이나의 젤렌스키 정권을 *“선거도 없는 독재자”*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에 젤렌스키는 공개적으로 트럼프가 *“러시아의 허위 정보 공간 속에 살고 있다”*고 반박하며, 트럼프의 주장은 사실과 동떨어져 있다고 일축했습니다 . 젤렌스키는 자신에 대한 트럼프의 ‘독재자’ 발언에 대해서도, 전시 중 선거 연기가 불가피한 상황임을 강조하며 우크라이나 국민 다수가 자신을 신뢰한다는 여론조사 결과(신뢰도 약 57%)를 제시해 트럼프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이처럼 전쟁의 종결 방식, 책임 소재, 우크라이나 민주주의에 대한 시각 차이가 최근 두 사람의 대립을 촉발한 주요 원인입니다.
2. 갈등의 국제정치적 영향
젤렌스키와 트럼프 간 대립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과 국제 정치 지형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먼저, 트럼프가 내세우는 조기 평화협상론은 우크라이나와 동맹국들의 우려를 자아냈습니다. 트럼프가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직접 거래를 통해 신속히 전쟁을 끝내려 한다는 인식은, 유럽을 비롯한 서방 국가들에게 서둘러 봉합된 나쁜 평화의 위험성을 상기시켰습니다. 실제로 트럼프가 푸틴과 교감하여 성급한 합의를 추진할 가능성이 대두되자, *“미국과 러시아 두 지도자가 지역 안보 이익을 무시한 채 신속한 거래를 맺고, 그 결과 러시아의 침략을 보상하며 푸틴이 미래에 다른 국가들을 위협할 여지를 남길 것”*이라는 경보가 우크라이나와 유럽 각국에서 울렸습니다 . 유럽의 주요 동맹국들은 젤렌스키-트럼프 간 공개 갈등이 심화되자, 이러한 상황이 자칫 러시아에 유리하게 작용할까 심각하게 우려하고 있습니다 . 트럼프의 발언으로 두 정상 간 균열이 깊어진 직후, *“트럼프의 접근법이 모스크바에 이득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유럽 관료들 사이에서 나왔고 , 실제 **유럽연합(EU)**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결속을 다
지려는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 이는 혹시라도 미국의 지원이 약해질 경우를 대비해 유럽이 지원 공백을 최소화하려는 노력으로 해석됩니다. 나토(NATO) 동맹국들도 *“우크라이나가 정당한 주권과 영토를 지킬 수 있도록 끝까지 지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하는 등, 트럼프 발 언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 러시아는 이러한 미묘한 변화를 주시하며 유리한 지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평화를 위해서는 미-러 간 신뢰가 핵심”*이라고 언급하며, 사실상 우크라이나를 협상장에서 제외한 미국과 러시아 간 담판을 강조했습니다. 이는 트럼프의 접근법과 맥을 같이 하는 부분으로, 러시아로서는 미국 내 여론 분열과 지원 약화를 노리면서 시간을 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러시아 관영 매체와 관료들은 트럼프의 “젤렌스키는 나라를 잃을 수도 있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시작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대내 선전에 활용하며, 서방의 분열과 우크라이나 지도부의 정당성 논란을 부각시키고 있습니다. 한편, 젤렌스키는 트럼프와의 갈등이 러시아를 고무시킬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면서도, 국제사회에 원칙적 지지를 호소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트럼프의 압박성 발언에 대해 *“그 누구도 우리의 생존권 포기를 강요할 수 없다. 우리는 존재할 권리를 지키기 위해 싸울 것”*이라며 단호한 입장을 표명했고 , 이는 국제사회가 힘의 논리에 의한 부당한 평화를 용인하지 말아야 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요약하면, 젤렌스키-트럼프 갈등은 동맹국들의 단결과 대응을 시험하는 동시에, 러시아에겐 선전 기회로, 우크라이나엔 외교전의 과제로 작용하여 우크라이나 전쟁의 국제적 역학을 크게 좌우하고 있습니다.
3.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미국의 입장 변화
미국의 대(對)우크라이나 입장은 행정부 교체와 국내 정치 지형에 따라 큰 차이를 보여왔습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민주주의 대 독재의 전선으로 규정하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해왔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필요한 만큼 오래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겠다”*고 여러 차례 천명했으며 , 실제로 2022년 러시아 침공 이후 수백억 달러 규모의 군사·재정 지원 패키지를 의회 승인 하에 우크라이나에 제공했습니다. 미 정부는 *“침략자가 주권국을 침범하는 것을 좌시할 수 없다”*며 국제법 수호와 동맹의 결속을 강조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전쟁 발발 1주년 즈음 키이우를 전격 방문하여 미국의 확고한 지지를 몸소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에 힘입어 우크라이나는 미제 재블린 대전차미사일, 하이마스
(HIMARS) 다연장로켓, 패트리어트 방공체계 등 첨단 무기 지원을 받아 국토 방위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과 공화당 내 강경파는 이러한 대규모 지원에 회의적이거나 반대 입장을 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지원이 *“유럽에 비해 미국이 너무 많은 부담을 지고 있다”*고 비판하고, 젤렌스키 정부가 **미국의 지원에 “감사할 줄 모른다”**거나 *“미국의 지원금을 이용한 이권(일명 그레이비 트레인)을 놓기 싫어한다”*는 식으로 공격하기도 했습니다 . 이는 바이든 행정부의 원칙론과는 상반되는 시각으로, 미국 우선주의와 비용 부담 논리를 앞세운 접근입니다.
이러한 차이는 미국 의회 내 당파적 입장 차이와도 연결됩니다. 민주당은 대체로 바이든 대통령의 대외정책을 지지하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을 강조해왔습니다. 반면 공화당에서는 전통적인 대외 개입 지지파도 있지만, 트럼프의 영향력이 강한 세력을 중심으로 지원 축소론이 대두되었습니다. 공화당 하원 의원들은 2022년 대규모 우크라이나 지원 법안 표결에서 수십 명이 반대표를 던졌고, 하원 다수당을 차지한 후에는 *“우크라이나에 백지 수표(blank check)를 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세우며 지원에 보다 엄격한 조건과 감시를 요구했습니다 . 하원 의장 케빈 맥카시도 *“어떤 경우에도 백지 수표는 없다”*고 거듭 밝혔고 , 실제로 2023년 예산 과정에서 우크라이나 지원 항목을 둘러싼 진통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이는 공화당 내 트럼프 계파가 우크라이나 문제를 국내 정치 쟁점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며, 젤렌스키는 이러한 기류를 의식해 맥카시 의장 등을 직접 우크라이나로 초청하여 현실을 보라고 권유하기도 했습니다 . 미국 내 여론 역시 당파적으로 양극화되는 경향이 있어, 공화당 지지층의 상당수는 정부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지나치다고 보는 반면, 민주당 지지층은 도덕적 책무로 인식하는 비율이 높다는 여론조사들이 나타났습니다. 다만 상원 공화당 지도부 등 일부는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것을 얻어야 한다”*고 밝히는 등 당내 의견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요약하면, 바이든 정부는 다자주의와 민주주의 연대를 내세워 우크라이나를 강력히 지원해온 반면, 트럼프와 그의 지지 세력은 비용 부담과 협상론을 들어 신중하거나 회의적인 태도를 취해 왔습니다. 이러한 입장 차이는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더욱 두드러졌으며, 향후 미국의 대외정책 방향에 따라 우크라이나 전쟁의 양상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부분입니다.
4. 두 정상 간의 역사적 관계와 과거 사례
젤렌스키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계는 처음부터 순탄치 않았으며, **2019년 ‘우크라이나 스캔들’**로 정점에 달한 바 있습니다. 2019년 7월, 신임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된 젤렌스키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첫 정상 통화를 가졌는데, 이 통화에서 트럼프는 젤렌스키에게 정치적 경쟁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과 그의 아들에 대한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당시 우크라
이나는 러시아의 크림반도 강제병합(2014) 이후 미국의 군사지원이 절실한 상황이었는데, 트럼프 행정부는 미 의회가 승인한 약 3억9천만 달러의 군사원조 집행을 보류한 채, 이를 젤렌스키 정부의 **“호의(quid pro quo)”**와 연계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실제로 백악관은 이 군사지원 동결이 우크라이나의 2016년 미 대선 관련 의혹 조사 요구와 연결되어 있었다는 점을 시인했고 , 트럼프의 측근 믹 멀베이니 비서실장 대행은 *“외교에 정치적 영향력이 개입되는 것은 당연하다”*며 논란을 인정하는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 이 사건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2019년 말 미국 하원에서 탄핵 소추되었는데, 젤렌스키와의 통화 내용 공개가 핵심 증거가 되었습니다. 당시 통화 메모를 통해 트럼프가 *“호의를 부탁한다”*며 바이든 일가 조사와 근거 없는 음모론 조사를 언급했고, 젤렌스키는 *“예, 심층적으로 공부해보겠다”*며 사실상 수용 의사를 보인 대목이 폭로되었습니다 . 비록 트럼프는 상원의 탄핵 심판에서 무죄 판결을 받았지만, 이 일로 두 정상 간 신뢰에는 큰 금이 갔습니다. 젤렌스키는 이후 인터뷰에서 *“누구도 우리를 협박했다고 느끼진 않았다”*고 말하며 논란을 축소하려 했지만, 이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초당적 지지를 상실할까 우려한 외교적 수사로 평가됩니다. 실제로 젤렌스키는 *“우크라이나가 미·러 갈등의 졸개나 볼모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하면서 미국 내 정치싸움에 끌려들어가는 것을 경계해 왔습니다.
과거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관련 발언과 정책도 두 사람 관계의 맥락을 이루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취임 전후부터 나토 동맹의 가치에 의문을 제기하고 유럽 방위비 분담을 강하게 요구했으며, 2018년에는 *“크림반도 주민들은 러시아와 함께 하고 싶어한다”*는 취지로 말해 국제사회의 비판을 받았습니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재임 시절 측근들에게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일부가 돼야 한다”*는 식의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이러한 시각은 우크라이나의 주권을 경시한 것이어서, 젤렌스키를 비롯한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우려를 안겼습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한편으로는 2017년부터 우크라이나에 대전차 미사일(Javelin) 등을 제공하여 오바마 행정부가 꺼리던 치명적 무기 지원을 시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트럼프가 러시아에 유화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우크라이나에 무기는 줬다”*고 주장할 수 있는 근거가 되었지만, 앞서 언급한 지원 보류와 정치적 조건 요구로 그 효과는 빛이 바래었습니다. 2019년 9월 유엔 총회 때 이루
어진 트럼프-젤렌스키 간 대면 회동에서도 두 정상은 다소 어색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트럼프는 공개 석상에서 *“당신(젤렌스키)은 부패와 싸우는 훌륭한 대통령”*이라며 칭찬했지만, 이는 바이든 관련 조사를 에둘러 압박하는 뉘앙스로 해석되기도 했습니다. 젤렌스키는 당시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나에 대한 어떠한 압력도 없었다”*고 답하며 곤혹스러운 미소를 지었는데, 이는 미국 국내 정치 문제에 말려들지 않으려는 고육지책이었습니다.
이후 2022년 러시아의 전면침공으로 양국 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았습니다. 트럼프는 침공 초기에 푸틴의 행동을 *“천재적”*이라고 평가했다가 , 젤렌스키의 리더십을 두고는 *“그렇게 용감할 줄 몰랐다”*고 언급하는 등 엇갈린 반응을 보였습니다. 젤렌스키는 트럼프를 직접 겨냥한 발언을 삼가면서도, *“어떤 이들은 침략자를 칭찬하는데 우리가 목숨 걸고 싸우고 있다”*며 우회적으로 불편함을 내비쳤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트럼프는 2024년 대선을 앞두고 우크라이나 지원을 선거 쟁점화하였고, 젤렌스키는 미국 의회 연설(2022년 12월 방미) 등을 통해 초당적 지지를 호소하며 미묘한 간접 대립을 이어갔습니다. 결국 두 사람의 역사적 관계는 트럼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의구심과 개인적 정치 계산, 그리고 젤렌스키의 국가 생존을 위한 외교적 노력이 교차하면서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19년 탄핵 조사 당시의 불편했던 인연과 그 후 이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현재의 갈등 구도의 배경이 되었으며,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이라는 비극 속에서 양측이 각기 처한 정치적 현실을 반영하고 있습니다.
'잡지한번 보실레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졸업의 의미: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25) | 2025.03.04 |
---|---|
서희원 유산 상속 (14) | 2025.03.03 |
보물섬 (14) | 2025.03.02 |
독수리 5형제를 부탁해!! 재미있다고 하네요 보시길 ㅎㅎ (6) | 2025.03.02 |
손흥민 뮌헨 이적? (9) | 2025.03.02 |